카테고리 없음

2025.03.08 넷마블 게임박물관 방문 후기

jibby 2025. 3. 9. 15:28
반응형

[멀리서 본 넷마블 본사 건물]

각설하고 박물관 도착하면 입장료(성인 10,000원) 내고 디스플레이 공간으로 들어감.

여기서부터 좀 아쉬운 부분이 있었음. 3D멀미 없다고 생각했는데, 요즘 가끔 게임하면서도 3D멀미 겪는 거 보면 균형 감각, 방향감각, 시각 조정 능력이 나이 들수록 점점 떨어지는 듯함. 디스플레이 내용은 별로 중요하지 않아서 끝까지 보지 않고 전시관으로 넘어감. 근데 애들은 꽤 좋아하더라.

들어가자마자 클래식 게임기들 전시되어 있음. 개인적으로 사용해 본 적은 없고 다큐멘터리에서나 봤던 녀석들. 체험 가능한 공간 없어서 아쉬웠음. 어차피 고전 기기라 기작이 단순할 텐데, 레플리카라도 만들어서 만져볼 수 있게 해줬으면 좋았을 듯.

확실히 70년대 게임기들은 거의 없고, 80년대 후반으로 바로 넘어감. 제일 많이 가지고 놀았던 기기는 전시 안 되어 있었음. 당시 국내에서 자주 돌아다니던 짭패미컴 말이지. 패드 수납 시스템이 신기해서 수백 번 끼웠다 뺐다 하다가 헐거워진 기억 남. 메가드라이브, 마스터시스템 등은 전시되어 있었음.

 

 

애플 컴퓨터 77년 모델 전시되어 있었는데, 내 기억엔 없던 기기. 애플하면 90년대 맥킨토시밖에 기억 안 남. 학교 전 직원한테 맥 보급됐었는데, 윈도우 깔아서 쓰는 게 정품 인증 문제 있었던 듯.

드림캐스트 TV, 슈퍼패미컴 TV, 코모도어 같은 기기들도 있었음. 존재만 알고 써본 적은 없음. 저 시대에 부모님이 이런 거 사줄 리 없었으니까.

성검전설 2,3은 말이 필요 없음. 개인적으로 3만 리메이크로 해봤음. 슈마알(슈퍼마리오RPG)은 해봤으나 별로 안 좋아하고, 요시아일랜드도 마찬가지. 마리오 시리즈 자체에 정이 안 감.

스토리 오브 도어? 찾아보니 원래 '토아'인데 왜 'Thor'로 표기된 건지 설명이 있더라. 한국식 표기 에러일 가능성 높음.

알라딘보이, 세가새턴도 있었지만 주위에서 본 적 거의 없음. 세가는 빠칭코산업에서라도 행복하길.

[네오지오 - 부자들만의 게임기]

네오지오는 동네에 보유자 0명. 당시엔 에뮬레이터로 이름만 들었던 기기였음. 패미컴, SNES, 드림캐스트, 네오지오, 피씨엔진 정도 제외하면 대부분 본 적 없는 기기들. 봄버맨은 열심히 했었음.

와중에 애플-반다이 합작 게임기가 있었음. 애플 피핀이라는데 당연하다는 듯이 망함ㅋㅋㅋ.

[소형 게임기 전시]

게임보이, 닌텐도 DS 등 추억의 게임기들 전시되어 있었음. 근데 게임보이는 없었음. 한이 맺혀서 중고로 살까 했는데, 이제 눈 나빠져서 작은 화면 못 봄.

타이거 게임기는 당시 유행하던 뽑기 인형과 교환해서 주말 이틀씩 순삭했던 기억 있음. 멍청한 게임이지만 그 시절이 좋았음.


[게임도서 체험관]

게이머즈 잡지, 온플레이어, 게임 중독 처방전 같은 책들이 진열되어 있었음. 게이밍 독서 공간이 있었으나 의자도 불편하고 분위기가 별로라 오래 있고 싶은 생각 안 들었음. 박물관 내에서 가장 혹평할 수밖에 없는 공간.


[국산 게임 전시장]

어스토니시아 스토리, 창세기전, 악튜러스 등 국산 게임들 전시되어 있었음. 하지만 규모가 너무 작고, 전시 품목도 부족해서 그냥 나열한 느낌 강했음. 솔직히 전시품 제대로 확보 못 해서 대충 키워드 붙여놓은 듯함. 유리장 6~8개 정도 있었던 공간으로 기억함.

박물관 오픈을 급하게 진행한 게 아닌가 싶음.


[아케이드 무료체험장]

오락실 게임들 전시되어 있었음. 하지만 공간이 너무 작고, 몇몇 기기는 단순 전시용이라 플레이 불가능했음. '한 판 하고 나면 비키세요' 문구도 붙어 있어서 진득하게 즐길 수 있는 환경이 아님.

솔직히 가정용 콘솔이나 PC가 있는 입장에선 여기서 게임할 필요가 전혀 없었음. 가족 단위 관람객이 와서 아들에게 게임 큐레이팅 해주기엔 좀 애매한 공간.


[기념품 샵 - 빵점]

기념품 샵은 완전 빵점. 게임 역사와 레트로 게임을 다룬 박물관인데 기념품은 넷마블 게임 굿즈? 말이 안 됨. 기획자 경질감임. 넷마블 레트로 게임 관련 굿즈라도 만들었어야지.

책갈피 하나라도 있었으면 샀을 텐데, 살 게 하나도 없었음.

[총평]

그다지 좋은 곳은 아니었음.

  1. 전시 규모 작음 – 본사 빌딩 3층 일부만 사용해서 공간 자체가 부족함.
  2. 전시 다양성 부족 – 레트로샵만 가도 여기보다 나을 수도 있음.
  3. 체험 공간 문제 – 체험하라고 만들었으면 시간을 오래 보낼 수 있게 해야지, 관람객 불편하게 만들어서 빨리 내보내는 방식은 잘못된 운영임.
  4. 기념품 샵 엉망 – 넷마블 게임 굿즈는 뜬금없음. 최소한 카르마온라인, 트릭스터, 노바1492 같은 자사 고전게임 관련 굿즈라도 팔았어야 함.

총 관람시간 1시간 남짓. 솔직히 그 이상 붙어있을 이유가 없는 곳이었음. 방문 추천 안 함.

그래도 방문한다면 아이들에게 큐레이터 역할 해줄 수 있는 아버지가 동반하는 게 좋을 듯. 나 같은 늙은이가 혼자 갈 이유는 전혀 없음.

전반적으로 혹평이라 기대한 사람들에겐 미안하지만, 별로였음.

반응형